매장에 화염병•불매운동 확산…
국왕 “수입품 주의해야”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 유일신 알라를 표기한 양말을 판매해 공분을 산 편의점 업체 대표가 국왕에게 용서를 구했다.
4일 현지 매체 더스타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편의점 체인업체 ‘KK 슈퍼마트’ 창업자인 차이 키 칸 대표는 전날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을 알현했다.
이 자리에서 차이 대표는 알라 양말 판매에 대해 국왕과 무슬림 공동체에 사과했다.
이브라힘 국왕은 KK 슈퍼마트를 포함한 사업자들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판매 제품, 특히 수입품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며, 이번이 내가 이를 강조하는 마지막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KK 슈퍼마트가 일부 매장에서 알라라는 단어가 찍힌 양말을 판매한 사실이 알려졌다.
무슬림이 신성시하는 알라를 양말에 새긴 것을 두고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가 들끓었다.
KK 슈퍼마트는 편의점 공간을 임대한 외부 업체가 중국에서 수입한 여러 종류 양말에 해당 제품이 포함돼 있었다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검찰은 KK 슈퍼마트 창업자 부부와 양말 공급업체 관계자 등을 기소했고, KK 슈퍼마트와 공급업체 사이에도 소송전이 벌어졌다.
논란이 불거진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무슬림 사회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KK 슈퍼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매장에 화염병이 투척되는 사건도 이어졌다.
급기야 KK 슈퍼마트 대표가 국왕을 찾아가 재차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브라힘 국왕도 사태 장기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 문제가 계속 연장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누구도 국민을 선동하는 등 이번 사안을 악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