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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의 가치 전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들

뿌뚜 에카 다르마완 / BBC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매년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과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해양 오염은 가속화되고, 쓰레기 관리의 부재는 지역 사회와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발리 출신의 뿌뚜 에카 다르마완(Putu Eka Darmawan)도 그들 중 하나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
인도네시아는 연간 약 54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쓰레기의 14%를 차지한다. 서부자바 브카시 지역에는 50미터 높이의 쓰레기 산이 생겨나면서 자카르타와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발견되는 막대한 양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맞물려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환경산림부장관령 제75/2019호(Peraturan Menteri LHK Nomor 75 Tahun 2019)를 발효해 제조업체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도록 했으나 정책 실행이 더뎌지면서 보다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개인과 단체들은 스스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뿌뚜 에카 다르마완이다.

뿌뚜 에카 다르마완의 여정: 쓰레기에서 기회를 창출하다
에카씨는 과거 미국 크루즈 선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경력을 뒤로하고 2016년 고향 발리의 불렐렝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의 손에 쥐어진 돈은 2500만루피아가 전부였다.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던 중 그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초기 자금 부족으로 인해 재활용에 필요한 기계를 구입할 수 없었지만 에카는 포기하지 않고 직접 기계를 설계하고 제작하기로 했다.

여러 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그는 폐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계를 완성했고, 오늘날 그의 사업체 루마 플라스틱 만디리(Rumah Plastik Mandiri)에서는 하루 약 2톤의 폐플라스틱이 가구, 건축, 패션 자재들로 재탄생되고 있다.

에카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고작 쓰레기에 불과한 폐플라스틱을 가치있는 자원으로 전환하는 혁신을 이루어냈다.

폐플라스틱을 가공하는 모습 / BBC 인도네시아

쓰레기를 자산으로 전환하다
에카씨는 플라스틱 재활용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저축’의 개념으로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저축함으로써 자전거 같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폐플라스틱의 가치를 깨달은 그들은 더 이상 플라스틱을 태우지 않았다.

에카의 교육적 접근 방식은 지역 사회 인식을 변화시켰으며, 주민들이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가구 / BBC 인도네시아

또 다른 성공사례
에카씨의 성공 사례는 인도네시아의 다른 젊은 혁신가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 디포네고로 대학교(Universitas Dipponegoro)의 아크말 하피드(Akmal Hafidh)와 그의 팀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가공하여 보도블록을 개발했다. 이는 지역 사회와 협력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한 또 다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또한, 슬레만(Sleman Regency) 소재의 겟 플라스틱 인도네시아(Get Plastic Indonesia)라는 업체는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전환하는 파이롤리시스 기술을 도입했다. 폐플라스틱을 가솔린과 디젤로 변환하는 기술로 향후 공공 교통수단의 연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에카씨는 정부 정책과 연계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코카콜라 인도네시아 및 유니레버 같은 대기업들과 협력해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처리를 위해 2025년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정책 시행과 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하다.

인니투데이ㅣ JIKS 11학년 조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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