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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실종’ 베트남 반정부 유튜버, 베트남서 징역 12년형

태국으로 망명했다가 실종된 뒤 베트남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베트남 반체제 유튜버 드엉 반 타이 / RFA 홈페이지 캡처

망명생활 중 피랍 정황…
베트남 당국 “불법 입국 시도하다 잡힌 것”

베트남 체제를 비판하다가 태국으로 망명했던 유튜버가 태국 내 거주지에서 실종된 지 1년 6개월 만에 베트남 법원의 피고인석에 나타나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 법원이 드엉 반 타이(42)에 대해 징역 12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타이는 베트남 국가에 반대하는 정보의 제작, 저장, 유포를 불법으로 규정한 형법 117조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관영 매체들은 그가 베트남 지도자들의 사생활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게시한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했다고 전했다.

타이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베트남 정부와 공산당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영상과 글을 올리다가 정치적 박해를 우려해 2019년 태국으로 달아났다.

그는 유엔난민기구(UNHCR) 방콕 사무소에서 난민 지위를 얻어 태국에서 생활하면서 베트남 체제의 권위주의와 부패를 비판하는 유튜브 생방송을 정기적으로 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이는 지난해 4월 태국 중부 빠툼타니주 자기 거주지에서 실종됐다. 당시 인근 폐쇄회로TV(CCTV) 영상에는 그가 당황해 지르는 비명 같은 소리가 담겼다.

이후 베트남 당국은 타이가 라오스에서 베트남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타이의 친구들과 인권운동가들은 그가 박해를 피해 달아난 베트남으로 자발적으로 귀국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태국 인권단체 ‘아시아 인권•노동 옹호자'(AHRLA)의 필 로버트슨 국장은 “그는 범죄자가 아니라 난민이며, 베트남 정부는 태국에서 그를 납치함으로써 난민을 강제송환으로부터 보호하는 법을 포함한 국제 인권법을 모든 면에서 어겼다”면서 “또한 태국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다른 베트남인 반정부 블로거 쯔엉 두이 녓도 태국에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가 2019년 실종된 후 베트남에서 구금 상태로 다시 나타나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최근 베트남은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집계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180개국 중 최하위권인 174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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