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가영양청(BGN)이 무상급식 프로그램(MBG)에 곤충을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BGN 다단 힌다야나(Dadan Hindayana) 청장은 “급식 영양소 비율은 단백질 30%, 탄수화물 40%, 섬유질 30%로 구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식단은 지역의 식품자원과 선호도에 따라 현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뚜기를 먹는 족자카르타 구눙키둘(Gunungkidul)이나 사구벌레를 먹는 파푸아(Papua) 같이 독특한 식문화를 가진 지역에서는 대체 단백질 공급원을 급식 메뉴에 포함시키라는 취지다.
최근 언급된 대체 식품으로는 모링가 잎이 있으며, 유제품이 귀한 지역에는 물고기 우유(물고기를 가공해 만든 단백질 음료)가 공급될 예정이다. 탄수화물의 경우 동누사텡가라(NTT)에서는 쌀 대신 옥수수를, 할마헤라와 같은 동부 지역에서는 카사바나 바나나를 활용할 수 있다.
다단 청장은 식품 안전 및 위생 문제와 관련해 “생산 설비가 대단할 필요는 없지만 위생 안전성은 보장되어야 한다”며 “곤충에 살충제 성분이나 독소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달 초부터 26개 주 약 300만명의 영유아와 초중고 학생, 임산부를 대상으로 무상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예산 삭감으로 인해 시범 기간 동안 1인당 식재료비는 당초 계획보다 낮은 1만 루피아(약 907원)를 적용, 올해 총 71조 루피아(약 6조4,000억원)를 배정했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2029년에는 전국 40만개 이상의 학교에 다니는 8,300만명의 초중고 학생을 비롯해 영유아와 임산부 등 약 9,000만명에게 급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캄보디아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개미, 귀뚜라미, 거미 등이 이미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메뚜기, 굼벵이, 누에 등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곤충 16종을 식품으로 승인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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