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미얀마 임시정부 통계 인용해 보도…
“더 많은 학살 우려”
미얀마 군부가 2021년 쿠데타 이후 144건의 민간인 학살을 자행해 1천595명을 살해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는 2일 미얀마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인권부 통계를 인용, “2021년 쿠데타 이후 2년 5개월간 미얀마 군이 5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한 건수가 144건에 이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민간인 학살은 2021년 11건을 비롯해 지난해 85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48건이 있었다고 NUG 측은 전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사가잉 지역이 2년 반 동안 90건, 사망자 수는 920명으로 가장 큰 희생을 치렀다.
특히 이 지역의 깐발루 타운십(구) 빠지지 마을에서는 지난 4월 12일 마을 NUG 사무소 개소식장에 대한 군부의 전투기 폭격으로 40여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70여 명이 한꺼번에 희생됐다.
작년 9월 말에는 사가잉 지역 타바인구 불교 수도원 내의 수업 중인 학교를 미얀마군이 헬리콥터로 공격해 어린이 1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기도 했다.
앞서 작년 10월 말에는 북부 카친주에서 열린 카친독립기구(KIO) 창립 62주년 기념 공연장을 미얀마군이 전투기 3대로 공격해 6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카레니 인권그룹 설립자인 꼬 반야르는 이라와디에 “민주 저항 세력에 대한 지원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마을의 가옥을 불 지르고 민간인을 학살하는 것은 미얀마군의 오랜 소수민족 탄압 전략”이라며 “최근 점점 도심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군의 지상 전투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학살이 자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