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이벤트가 역사 인식 부족 논란을 불러오면서 소비자 반발이 온·오프라인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19일 엑스(X)와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스타벅스 제품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카카오 선물하기에 ‘스타벅스 말고 다 주세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스타벅스 기프티콘은 환불도 오래 걸린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의 “스타벅스는 이제 내 인생에 없다”는 글에는 약 30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일부 이용자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부수는 영상을 올리며 불매 의사를 드러냈다. 한 게시물은 망치로 컵을 깨는 영상과 함께 “스타벅스 잘 가라”는 문구를 올렸고, 약 5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논란 여파가 이어졌다.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스타벅스코리아 명의의 사과문이 게시됐다. 사과문에는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매장 이용객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한국에서 사업하는 기업 임원이 한국 사회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이모(31·여)씨는 “매장 안에 사과문 한 장 붙이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지난 18일 진행된 ‘단테·탱크·나수데이’ 행사에서 시작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와 ‘탱크 듀오 세트’를 출시했고, 자체 애플리케이션 이벤트 페이지에는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이를 두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탱크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과 고통을 가볍게 여긴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신세계그룹은 사태 경위와 승인 절차를 조사해 공개하고, 전 계열사 마케팅 검수 체계와 심의 기준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전 임직원 대상 역사·윤리 교육 실시 계획도 내놨다. 또 이번 이벤트를 주도한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를 경질했다.
다만 정 회장의 사과와 후속 조치 발표 이후에도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니투데이 시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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