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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캄보디아에도 민주화 오기를” 5•18묘지 참배 물결

43돌 앞둔 5•18민주묘지 / 광주=연합뉴스

‘님을 위한…’ 제창 중 눈시울 붉혀…
“잊지 않는 것이 곧 계승하는 길”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 3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국처럼 민주화되길 소망합니다.”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나흘 앞둔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1980년 오월 광주를 잊지 않으려는 국내외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국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외국인부터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시민들, 영령들과 생전 연을 맺은 이들이 국기와 국화를 들고 열사들의 묘비 앞에 섰다.

묘역 안에는 참배객의 입장에 맞춰 5•18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엄숙하게 울려 퍼졌고 참배객들은 차례대로 헌화와 분향을 하며 민주 영령을 추모했다.

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인 60여명은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의 도움으로 80년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 묘역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어눌한 한국어 실력에도 목청을 높여 굳게 쥔 주먹을 함께 흔들면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정권을 상대로 3년째 민주화 투쟁을 벌이는 미얀마 출신 외국인들은 고국의 처참한 상황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군부의 쿠데타로 최소 2만명 이상이 체포되고 민간인과 민주화 운동가 등 3천45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인 유학생 마웅(29)씨는 “가족들과 연락이 안 되고 친구들 몇 명은 죽기도 했다”며 “한국에서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는 집회를 열고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세계인의 연대에 힘입어 하루빨리 민주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참배하는 캄보디아 촛불당 / 광주=연합뉴스

38년째 군부독재가 이어지고 있는 캄보디아 청년들과 야당 격인 촛불당 관계자들도 자국 국기를 펄럭이며 민주화를 염원했다.

춘문킨(70) 촛불당 상임이사는 “43년 전 광주처럼 캄보디아 국민들도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광주시민들이 자유를 위해 싸웠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다. 캄보디아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생전에 열사와 연을 맺은 백발의 어르신도 광주를 찾았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의 고등학교•대학교 후배인 최상일(67)씨는 “오월 항쟁 당시 군대에 입대해 함께 하지 못했다. 그 짐을 덜고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존경하는 선배들이 흘린 피가 밑거름되어 다음 세대들이 자긍심을 갖고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 무엇보다 우리가 잊지 않는 것이 곧 오월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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