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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분리독립운동가 필렙 카르마, 자야뿌라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

파푸아 분리독립운동가 필렙 카르마(Filep Karma)

파푸아 분리독립운동가 필렙 카르마(Filep Karma)가 지난 1일 파푸파 자야뿌라(Jayapura) 소재 G베이스 해안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필렙 카르마의 아들 오드리 카르마(Audrey Karma)는 부친이 다이빙 도중 ‘익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야뿌라 바양카라(Bhayangkara) 병원에서 화요일 낯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부친의 검시를 참관했고 그 결과 익사로 판명났다고 설명했다.

BBC 인도네시아는 오드리를 발언을 인용해 10월 30일 필립의 가족들 중 자야뿌라 G 베이스 해안에서 ‘필렙 카르마와 함께 하는 수영’ 행사를 본 증인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오드리에 따르면 예의 증인이 필렙과 대화중에 그가 잠수할 것이란 말을 들었는데 마침 밀물이 들어와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들이 있던 곳은 자야뿌라의 데쁠랏(Deplat)이라는 곳인데 해당 증인은 곧 바로 자리를 떠났기 때문에 필렙이 정확히 언제 그곳에서 잠수를 했는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1일 아침, 오드리는 부친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오드리는 모두가 부친의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부친이 사고로 사망한 것이 명백하므로 또 다른 이슈를 만들거나 가짜뉴스를 퍼트리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단체 행동이나 폭력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한편 바양카라 병원 측에서는 필렙 카르마의 사인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필렙 카르마의 시신의 부검 여부에 대해서도 오드리의 언급은 없었다.

1일 B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자야뿌라 꼬따 파출소의 픽토르 딘 막본(Victor Dean Mackbon) 경정은 필렙 카르마 익사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생선과 오토바이, 잠수도구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필렙 카르마의 시신을 발견한 주민들의 증언도 확보했다. 시신이 발견된 시간은 인도네시아 동부 시간대로 아침 5시였으며, 목격자들은 그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잠수하려 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렙 카르마의 가족들 역시 토요일 필렙으로부터 잠수하러 간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픽터 경정은 당시 필렙 카르마로 실종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사면위원회 인도네시아 지부의 우스만 하미드(Usman Hamid) 대표는 검찰 및 인권위원회를 향해 필렙 카르마의 사망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우스만은 1일 서면을 통해 필렙 카르마의 죽음에 형사적 범죄요소나 인권침해 흔적이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파푸아에서 목소리를 높인 운동가들이 폭력에 희생되었던 전례가 무수히 있었던 만큼 파푸아 분리독립운동가인 고인의 죽음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서파푸아 자유운동(ULMWP) 마르쿠스 할룩(Markus Haluk) 대표는 파푸아 인민이 진정한 전사를 잃었다며 필렙 카르마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는 필렙이 파푸아 인민들의 정치적 권리와 자유, 주권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우스만 역시 필렙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그는 고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영감을 심어주었다며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던 그의 빈 자리가 너무 크다고 애도의 말을 남겼다.

필렙 카르마는 누구인가
필렙 카르마는 2015년 11월 19일 파푸아 아베뿌라(Abepura) 형무소에서 출소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4년 파푸아 독립을 지지하는 행진에서 파푸아 국기인 모닝스타 깃발을 게양한 혐의로 체포되어 정치범으로서 긴 옥살이를 했다. 당시 15년 형이란 중형을 선고받은 후 11년간 복역하고 풀려난 것이다.

당시 그가 풀려날 수 있었던 건 일단의 파푸아 정치범들에 대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일괄 감형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조코위 대통령은 파푸아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감형을 통해 출소한 사람들은 2003년 와메나 지역사령부 무기고를 공격하다가 체포된 5명뿐이었고 정작 필렙 카르마는 감형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아 해당 사면에서 제외되었다. 사면동의서는 자신의 범법행위를 인정하고 대통령에게 감형을 요구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필렙은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믿었기에 감형이 아니라 사면을 요구했다.

그러다가 결국 15년형의 11년을 감옥에서 지낸 그는 2015년 11월 19일 아바부라 형무소에서 출소하게 되었다. 그는 당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감형동의서 서명을 거부했기 때문에 형기를 다 채우고 2019년에 출소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거의 강제로 형무소에서 쫓겨나다시피 출소했다.

그는 출소 후에도 파푸아의 독립을 줄곧 주장했다. “파푸아는 아직 독립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아직 내가 충분히 노력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나는 파푸아가 독립하는 그날까지 계속 투쟁할 것입니다.” 그는 파푸아의 독립을 위해 다시 형무소에 갇힐 수 있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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