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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만사] 메가와티는 왜 침묵하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Megawati Soekarnoputri) 투쟁민주당(PDI-P) 총재 / 사진 : 콤파스

2024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중부자바 주지사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 현 국방장관 겸 그린드라당 총재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전 자카르타 주지사 아니스 바스웨단(Anires Baswedan) 등이 정치인, 여론조사기관, 정치평론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도네시아 대통령 후보는 의석 점유율 20% 이상의 정당 또는 정당연합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인데 현재 해당 기준에 따라 단독으로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는 정당은 유일하게 투쟁민주당(PDI-P) 뿐이다.

나머지 정당들을 각자의 손익을 계산하며 다른 정당들과 제휴를 도모해 대선판에 참여하려 이합집산하고 있다. 그 현장을 함께 들여다보자.

메가와티, 유도요노, 프라보워, 아니스
정-부통령 당선가능성에 대한 2004년부터의 여론조사들을 살펴보았다. 당선가능성이 높아야 추대도 되고 지지도 받는 것이기에 당선가능성이 낮으면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2004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 이하 SBY)의 당선가능성은 메가와티(Megawati Soekarnoputri) 보다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SBY는 유능한 군인이었다는 강점이 있었다. 대선 3개월을 앞두고 당시 CIA와 NSA 등 미 정보기관들은 SBY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 예견했다. 즉, 당시 미 대통령인 조지 W 부시가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누가 될지 가장 먼저 알게 된 인물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서구 열강들이 깊은 관심과 이해관계를 가진 동남아 대국으로 최근엔 미국과 중국 사이 첨예화된 긴장관계로 인해 지정학적, 전략적, 경제적으로 그 국제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2024년 대선에서 누가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되느냐는 다른 나라에게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 특히 얼마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다.

2024년 대선 후보들
그린드라당(Gerindra)은 국민각성당(PKB)과 정당연합을 결성하면서 프라보워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했지만 부통령 후보 자리를 원하는 무하이민 이스칸다르(Muhaimin Iskandar) PKB 당대표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무하이민은 당선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그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들라툴 울라마(NU)는 1,3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물론 프라보워가 무하이민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삼는다고 해서 NU 전체 회원의 표를 모두 끌어올 것이란 보장은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차라리 현 부통령 마루프 아민을 차기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 삼는다면 NU표를 확실히 끌어올 수 있다고 진단한다.

아니스 바스웨단은 나스뎀당(Nasdem)이 대통령 후보로 추대했지만 그를 지지하는 정당연합은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 나스뎀당은 한때 투쟁민주당 주요간부인 간자르 프라노워와 안디카 뻐르카사(Andika Perkasa) 통합군사령관을 대통령 추대후보 명단에 올린 적이 있다.

지난 11월 25일 십만 명 가까운 조코위 자원봉사자들이 글로라 붕카르노(GBK) 주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누산타라 연대’(Nusantara Bersatu) 대회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백발을 하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리더야말로 국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지도자라고 발언한 바 있다. 간자르를 지칭한 것이다.

이에 대해 투쟁민주당 지도부는 이례적으로 해당 행사를 비난하면서 조코위 대통령이 최근 2024년 대선과 관련해 간자르를 포함한 일부 후보들에게 지지신호를 보내는 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오직 메가와티 총재의 권한이라는 것이 투쟁민주당의 일관된 입장이다.

11월 차르타 폴리티카 여론조사
2022년 11월 29일 발표된 ‘차르타 폴리티카(Charta Politica)’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자르의 당선가능성은 32.6%로 다른 아홉 명의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제시된 10명의 후보들 중 한 명을 선택하는 방식의 해당 여론조사는 2022년 11월 4일-12일까지 총 1,220명이 참여했으며 오차범위는 ±2.83%다. 여기서 아니스는 23.1%, 프라보워는 22%의 당선가능성을 보였다.

나머지 후보들은 10% 미만으로 리드완 카밀(Ridawan Kamil) 5.6%,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Agus Harimurti Yudhoyono, AHY) 3.5%, 산디아가 우노(Sandiaga Uno) 2%, 코피파 인다르 빠라완사(Khofifah Indar Parawansa)와 푸안(Puan Maharani)이 각각 1.6%,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1.5%,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1.4%로 나타났다.

분석
일반적으로 여론조사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당선가능성이 낮아도 필사적으로 출마하려는 이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은 반드시 질 수밖에 없는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선택가능성이란 기본적으로 인기의 문제다. 인기 없는 사람이 선택받을 리 없다.

여론조사는 특정 정당이나 개인에게 의뢰받은 곳이 아니라 독립적인 조사기관이 자체적으로 진행해야만 신뢰성 높은 조사결과를 담보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차르타 폴리티카의 조사결과는 현실을 좀 더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32.6%로 대변되는 간자르를 선택한 응답자 수는 아니스의 23.1%, 프라보워의 22%에 비해 다가오는 대선판을 이미 심리적으로 압도한다.

조코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백발의 지도자를 언급한 것은 이번 대선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는 그 마법과도 같은 말로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강력힌 신호를 보내며 스스로 유력한 킹메이커가 되어 간자르를 후계자로 지명한 셈이다.

그러니 대선후보 지명권이 여제 메가와티 총재에게만 있다고 믿고있는 투쟁민주당 엘리트들로서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열렬히 간자르를 지지하는 현재의 상황이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일부 투쟁민주당 인사들은 오는 2023년 1월 10일 투쟁민주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메가와티 총재가 간자르를 당 대선후보로 추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메가와티는 여전히 매우 영향력이 큰 정치인이다. 그녀가 옳은 판단을 내린다면 투쟁민주당은 앞으로도 다수당의 위상을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메가와티는 지금까지 자신의 딸인 푸안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 것처럼 신호를 보내면서 정치들끼리 서로 다투게 만들었지만 결국 간자르를 추대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 수 있다. 부통령 후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이제 정치적으로 성숙할 대로 성숙한 조코위 대통령도 스스로 킹메이커의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그가 미는 후보도 간자르임이 자명하다.

한편 선거가 다가올 수록 상대적으로 젊은 간자르와 아니스에게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2024년 유권자는 젊은층의 비중이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인니투데이ㅣPrayitno W Ram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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