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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값 8000억은 어쩌고”… 인니, 튀르키예서 드론 대량 구매

리투아니아에 배치된 튀르키예제 ‘바이락타르 TB2’ 드론 / AFP

KF-21 개발비 분담금 지급을 몇 년째 미뤄 오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이번에 튀르키예로부터 3억 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전투용 드론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산 중고 미라주 2000-5 전투기 12대를 7억3,450만 달러(약 9,375억원)에 구매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과 12대의 ANKA 드론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건전한’ 국방예산 집행을 강조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있은 후 체결된 것이어서 현지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라보워 국방장관이 앞서 미라주 전투기를 구매할 당시 굳이 비싼 돈을 내고 오래된 중고 전투기를 사야 하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래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드론 도입건도 프라보워의 독자적인 판단 하에 이뤄진 계약으로 보고 있다. 12대 중 6대는 튀르키예에서, 나머지 6대는 기술이전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조립생산될 예정이다.

이 시점에 중요한 건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이런 행동을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냐는 것이다.

지난 6월 25일 프라보워 장관은 현지 언론에 “분담금 지불 약속을 이행하겠다”며 “한국과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분담금 예산이 국방예산에 편성되었냐는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확답을 피했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과의 잠수함 사업때가 재현되는 것응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1년 3척의 잠수함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도입한 데 이어 2019년 4월 3척의 잠수함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측은 900억원대의 자재를 선발주했지만 3년 넘도록 계약 발효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계약이 파기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과연 우리 정부가 이 사안을 어떻게 풀어갈 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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