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가 4년 만에 실험용 원숭이 수출을 재개하자 동물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6월 긴꼬리원숭이(Macaca fascicularis) 1928마리의 수출을 허용했다. 수출 물량이 공식 등록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액션 포 프라이메이츠(Action for Primates)’와 자카르타동물구호네트워크(JAAN) 등 7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수출 중단을 촉구했다.
사라 카이트(Sarah Kite) 액션 포 프라이메이츠 공동설립자는 “긴꼬리원숭이 수출 재개는 매우 우려스러운 결정”이라며 “원숭이 포획과 학대는 개체 수 감소를 부추길 뿐 아니라 영장류 실험을 축소·대체하려는 국제적인 추세에도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긴꼬리원숭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동물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Ⅱ에도 등재돼 국제 거래가 관리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동물단체들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해 야생 원숭이의 포획과 수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애완용으로 팔리거나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이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액션 포 프라이메이츠는 2022년 인도네시아에서 촬영된 영상도 근거로 제시했다. 영상에는 새끼 원숭이를 어미에게서 강제로 떼어내거나 포획한 원숭이를 학대하고 죽이는 장면이 담겼다.
원숭이는 동물 실험 중에서도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D,E등급 실험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들은 대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장류를 이용한 실험의 필요성도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국과 유럽연합(EU), 미국은 세포 기반 시험과 장기칩, 인공지능(AI) 모델링 등 동물실험 대체 기술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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