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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건설 난항… 초과 예산 떠넘기는 중국에 인니정부 ‘안절부절’

사진 : 트랜아시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KCJB)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개발은행(CDB)이 초과 공사비용을 인도네시아 국가예산(APBN)에서 충당할 것을 요구했다.

시작부터 ‘논란’이 많았던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는 이전 정부에서부터 현 조코위 정부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014년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인도네시아는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의 지원으로 고속철도 개발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수라바야 748km 거리를 연결하는 준고속철 개발로 의견이 모아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고속철도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 자카르타와 반둥을 잇는 142km 노선을 먼저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공개 입찰을 진행했는데 이 때 중국이 나섰다.

2015년 8월 일본과 중국 모두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개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일본이 제시한 투자규모는 62억 달러(약 8조9000억원)였다. 총 금액의 75%를 연 이자율 0.5%에 40년간 상환하는 조건으로 제안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연 이자율 0.1%로 조정되었다.

중국은 55억 달러(약 7조9000억원)를 제시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4대 6 비율로 투자하며 총 투자액의 25%는 합작 자본금에서 충당하고 나머지는 연 이자율 2%에 40년간 상환하는 조건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두 제안서의 평가를 보스턴 컨설팅(Boston Consulting Group)에 의뢰했는데 그 결과 중국이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일본이 인도네시아에 채무 보증을 고집한 반면 중국의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구대로 채무 보증 없이 기업 간 거래(B2B)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사업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과 중국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조인트 벤처사 ‘KCIC(PT Kereta Cepat Indonesia China)’가 진행하고 있다.

KCIC의 지분은 PSBI(PT Pilar Sinergi BUMN Indonesia)가 60%, 중국국가철도그룹(China Railway International, CRI)이 40%를 소유하고 있다. PSBI는 △인니 국영철도사 KAI(PT Kereta Api Indonesia) △국영 건설기업 위자야 카르야(PT Wijaya Karya) △도로공단 자사 마르가(PT Jasa Marga) △제7 페르끄분안 누산따라(PT Perkebunan Nusantara, PTPN VIII)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자카르타-반둥 구간 고속철도 기공식은 2016년 1월 21일 서부 반둥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착공 초기 토지 수용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제때 자금을 지원 받지 못했다.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자연히 비용도 증가했다.

데틱(detik.com)에 따르면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개발사업 비용은 당초 55억 달러(약 7조1900억원)였지만 이후 공사 지연, 토지 수용 문제 등 여러 난제에 직면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60억 7000만 달러(약 7조 9400억원)까지 늘어났다. 당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까지도 건설이 진행 중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부대비용이 최대 79억 7000만 달러(약 10조 42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자카르타(Jakarta)부터 반둥(Bandung)까지 이동시간이 무정차 운행 시 35분, 역마다 운행하면 46분이 걸릴 전망이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는 △할림(Halim) △카라왕(Karawang) △파달라랑(Padalarang) △테갈루아(Tegalluar) 4개 중간역을 거치며 최대 시속 350km로 이동하게 된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11월 시범 운행을 앞두고 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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