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RT 1단계 건설한 한국 기업,
다음달 2단계 입찰 도전장
원희룡, 자카르타 주지사와 경전철 탑승…
주지사 “한국이 좋은 기량 보여줘”
국가철도공단과 우리 기업이 5천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2단계(1B노선) 수주에 도전한다.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카르타 주지사와 경천철 1단계(1A노선) 시승을 함께 하며 수주에 힘을 실었다.
원 장관과 인도네시아 수주지원단은 17일 오전 자카르타 경전철(LRT)에 몸을 실었다. 여기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헤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이 동행했다. 자카르타 주지사가 LRT를 탑승한 건 처음이다.
MRT와 함께 자카르타 시내 교통의 미래를 이끌 쌍두마차인 LRT 1단계는 국가철도공단과 심진일렉스, LG CNS, 대아티아이[045390] 등 우리 기업이 만들었다. 열차는 현대로템[064350]에서 제작했다.
전 구간이 5.8km, 5개역(끌라빠 가딩∼벨로드롬)으로 짧기 때문에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11분이면 된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점진적인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LRT 1단계 공사를 따내며 중국과 일본이 선점했던 인도네시아 철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공사 규모나 액수는 지하철인 MRT에 못 미치지만 경쟁을 뚫고 진입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컸다. 자카르타의 첫 지하철인 MRT 1단계(15.7km)는 일본 기업이 따내 공사를 마치고 개통했다.
LRT 1단계가 2019년 개통해 성공적으로 운행되면서, 우리 기업의 LRT 2단계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1B단계는 6.3km로, 역 5개(벨로드롬∼망가라이)를 새로 만든다. 총사업비는 5천억원이다.
다음 달 입찰 공고가 나오면 6월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우리 기업들과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두 곳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자카르타 주지사가 원 장관과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원 장관은 “(헤루 부디 하르토노 주지사가 조코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에) 조코위 대통령이 여기에 앉아있다고 보면 된다”며 “LRT 발주자가 조코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RT 발주와 공사는 내년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대선과 맞물린다. 발주처인 자카르타 주정부가 대선 이전인 내년 9월 1B단계 시운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공기가 15개월에 불과해 쉽지는 않은 공사다.
현지 언론인 앞에 선 원 장관은 “한국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더 빠른 발을 제공해드리겠다”며 “앞으로 확장될 LRT 1B 노선도 최선의 계획과 제안을 갖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헤루 부디 하르토노 주지사는 “한국이 미리 LRT 1A단계 사업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LRT 시승에 앞서 인도네시아 교통부의 부디 카르야 수마디 장관을 만나 자카르타 MRT•LRT 등 도시철도 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부디 카르야 수마디 장관은 “LRT 1A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한국기업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으며,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