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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의장국 인니, 미얀마군 민간인 폭격 뒤늦게 “강력 규탄”

미얀마군 전투기 / AFP

유엔•EU보다 규탄 성명 늦어…
“소극적 대응” 비판 이어져

미얀마군이 반군부 진영의 임시정부 행사장을 폭격해 민간인 등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에 대해 인도네시아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형태의 폭력, 특히 민간인에 대한 무력 사용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의장국 성명이 나왔지만 아세안 역내 사건임에도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제사회의 규탄이 쏟아진 후에 나왔고, 뒤늦게 나온 성명도 모든 회원국의 합의가 필요 없는 의장국 성명이라는 점에서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세안은 그간 미얀마 사태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세안 정상들은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벌어지자 그해 4월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미얀마 내 폭력 중단과 당사자 간 대화 개시, 아세안 의장 특사 중재, 인도적 지원, 아세안 의장 특사단 미얀마 방문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당시 회의에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도 직접 참석했다. 하지만 미얀마는 여전히 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공습처럼 폭력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도 아세안은 일부 회원국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다른 국제기구와 달리 강한 비판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과 라오스는 미얀마 내부의 혼란이 자국으로 옮겨올까 애써 무시하고 있으며, 독재정권을 이어오고 있는 캄보디아와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 역시 미얀마 군부의 행동에 침묵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든 회원국의 합의를 중시하는 아세안 차원에서는 대응이 더딘 것이다.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도 지난달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상황은 뿌리 깊은 갈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우리는 인도적 지원 등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인도네시아의 리나 알렉산드라 국제관계국장은 “물밑 외교를 추구한다지만 아세안에 어떤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이번 일에 즉시 성명을 내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1일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의 행사가 열린 깐발루 타운십의 한 회관을 공습했다.

전투기가 회관에 폭탄을 떨어뜨린 뒤 헬기 사격이 뒤따랐다는 증언이 나왔고, 최소 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행사장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받기 위해 들어간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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