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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에 힘 못 쓰는 인니 증시… 시가총액 5720억달러로 감소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 안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증시는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4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지난 3일 인니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자카르타 종합지수(JCI)는 0.35% 내린 5875.78 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의 시가총액도 0.14% 감소한 1경300조 루피아(약 5720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증시 부진은 더욱 심화됐다. JCI는 지난 1월 사상 최고치인 9134를 기록한 이후 30%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약 6500조 루피아 감소했고,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주식시장 자리도 싱가포르에 내줬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일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추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들어 6월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74조4200억 루피아(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신중론은 여전하다.

다만 대외 여건은 이전보다 개선되는 모습이다.

현지 증권사 필라르마스 인베스틴도 증권(Pilarmas Investindo Sekuritas)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도 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에 따라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국회(DPR)가 2027년도 예산안 편성 방향에 잠정 합의한 점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인니 정부는 2027년 예산안의 기본 틀로 세입은 GDP의 12.01~12.4%, 세출은 13.82~14.2%로 잡고 재정적자는 GDP 대비 1.8~2.2%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정부의 연료 보조금 부담을 줄여 재정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경제를 둘러싼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16억1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가스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물가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4%, 전월보다 0.44% 상승했다. 비보조금 연료 가격 인상과 방학 기간 항공권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루피아 약세와 자본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이후 기준금리를 모두 1%포인트 인상해 현재 5.75%까지 끌어올렸다.

뻐르마따은행(Bank Permata)은 수입 비용과 생산비 부담이 계속 커질 경우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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