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에서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사기 ‘스캠 센터’를 운영하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 가족 등 조직원 11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저장성 원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범죄조직 ‘밍 가문'(明家) 사건 피고인 39명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밍궈핑, 밍전전 등 1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형선고를 받은 조직원 외에 다른 5명은 사형에 집행유예 2년, 또 다른 11명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나머지 12명에게는 징역 5∼24년형이 내려졌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밍 가문이 2015년부터 미얀마 라우카이에서 통신사기, 불법 카지노, 마약 밀매, 성매매 등 범죄활동을 벌였으며 도박과 전화사기 등으로 100억위안(약 1조9천800억원) 이상을 챙겼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법원은 또 피고인들이 전화사기에 연루된 사람 가운데 도주를 시도하거나 명령에 따르지 않는 10명을 살해한 혐의와 2023년 10월 전화사기 관련자들의 중국 송환을 막으려는 과정에서 총격으로 4명을 살해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밍 가문은 중국 윈난성과 인접한 미얀마 국경 마을인 라우카이에 자리 잡고 일대를 스캠 센터, 도박, 마약 등 범죄활동 중심으로 만든 4개 조직 중 하나다.
밍 가문은 라우카이에서 최소 1만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해 스캠 센터를 운영했다고 BBC는 전했다.
미얀마의 중국 접경 지역에서는 중국어가 통화고 중국 휴대전화 사용도 가능해 중국인을 상대로 한 통신사기 범죄조직의 근거지가 돼 왔다.
범죄조직들은 취업 사기,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인력을 감금하고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온라인 사기 범죄에 동원했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미얀마 해당 지역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 범죄에 가담한 자국인 수만 명을 본국으로 이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