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도네시아 대표적인 전통가옥을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인도네시아 전통가옥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이 나라의 지리적•기후적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토 면적은 무려 1,904,569km²로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나라이자 세계 최대의 섬나라이다.
전형적인 열대 기후로 전지역 평균 기온은 25∼27℃ 수준이다. 강수량은 몬순의 영향을 크게 받아 중심부에 해당되는 적도 부근의 연중 강우지역을 제외하면 대체로 건기와 우기의 구별이 뚜렷하다. 기후는 지형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수마트라, 자바 등 서부 섬들은 지형이 험준하고 강우량이 많은 반면, 술라웨시 파푸아 등 동부 섬은 건조한 편이다.
이러한 기후에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더운 날씨와 강수량에 대비한 형태의 집을 지어왔다.
루마 통코난(Rumah Tongkonan)
독특한 배모양의 지붕이 인상적인 루마 통코난은 남술라웨시 토라자(Toraja)족의 전통가옥이다.
토라자족에게 통고난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대가족에게 최적화된 통코난은 전통적인 활동과 의식을 수행하는 장소로도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술라웨시 나무인 우루(Uru)로 지어지며 지붕은 대나무로 만들어진다. 총 4개의 기둥에 물소 뿔이 걸려있다. 조상 숭배의 의미로 장례 때마다 추가되는 이 뿔은 집주인의 재력을 나타낸다. 기둥은 해충의 침입을 막으며 기둥 아래에는 쌀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루마 베일 거데(Rumah Bale Gede)
베일 거데(Bale Gede)는 ‘큰 집’ 또는 ‘큰 건물’이라는 뜻으로 발리의 전통가옥 중 가장 크다.
평소엔 주거 공간이지만 결혼식, 장례식 등 가족 행사에 사용되기도 한다.
베일 거데는 주로 황토, 짚 등의 자연 재료로 만들어진다. 높은 지붕이 특징이며 직사각형 모양의 12개 기둥이 받치고 있다.
루마 룸붕(Rumah Lumbung)
루마 룸붕은 동부 숨바섬의 전통가옥으로 주거 목적 외에 쌀과 곡물을 보관하는 창고로도 사용되었다.
원통형 지붕이 인상적인 루마 룸붕은 기둥 위에 지어졌으며 이러한 특징은 극한 기후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고, 침수 예방, 해충 방지 등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발리에 가면 독특하고 귀여운 구조의 루마 룸붕 빌라를 쉽게 볼 수 있다.
루마 빵궁(Rumah Panggung)
루마 빵궁은 수마트라, 깔리만탄, 술라웨시 등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며 ‘Panggung’은 ‘높이 지어진’, ‘기둥 위에 지어진’이라는 뜻이다. 평소 주거용으로 사용되지만 모임이나 행사를 치르기에 적합하다.
땅에서 높이 떠 있는 구조의 이 가옥은 습도를 막아주고,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 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주로 대나무, 짚, 잎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진다.
루마 가당(Rumah Gadang)
루마 가당은 서수마트라 지역의 미낭카바우(Minangkabau)족의 전통가옥으로 ‘Gadang’은 ‘큰 집’이라는 뜻이다.
물소의 뿔 모양을 본떠 만든 곡선 형태의 높은 지붕이 특징이다. 이는 미낭카바우족의 승리를 뜻하며 부족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집의 소유권은 최고 연장자인 여성이 가지며, 세월이 흘러 딸에게 상속된다. 집의 구조나 방의 개수도 가족 내 여성의 수에 따라 달라진다.
루마 가당은 규모 6.1 지진에 버틴 것으로 유명하다.
루마 조글로(Rumah Joglo)
중부자바 부유층의 상징물인 루마 조글로는 값 비싼 티크목으로 지어진 전통가옥이다. 주거용 뿐 아니라 평소 모임이나 행사를 치르는 장소로도 사용된다.
조글로 지붕은 각기 다른 경사를 가진 2단, 혹은 3단 형태로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경사가 가파르다. 덕분에 뜨거운 햇볕을 차단하고 빗물은 빨리 흘러내린다.
중앙에는 소코구루(Soko guru)라고 불리는 4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으며, 밖에는 마당이 있다. 쁜도포(Pendopo)라 불리는 중앙홀은 주로 행사 장소로 쓰였다.
조글로 지붕을 비롯하여 각각의 공간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자바인들의 전통적 우주관과 신앙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인니투데이ㅣGMIS 11학년 서가현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