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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성 근로자들의 생리휴가, 왜 지켜지지 않을까

인도네시아 노동조합 협의회(KASBI)의 노동자, NGO 및 여성 운동가들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시위를 하고 있다.(2017년 3월 8일) / 사진 : Tirto.id

인도네시아 TV 저널리스트인 이리나 와르다니(Irine Wardhanie)는 회사로부터 매달 이틀의 생리휴가를 받는다.

와르다니는 여성들이 생리통으로 인해 겪는 신체적 고통을 언급하며 “남성 상사에게 월경 휴가를 받기 위해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돼 쉽사리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고 털어봤다.

그녀는 “하지만 관리자들이 적극 수용해준 덕분에 지금은 생리휴가를 사용하고 있다”며 “당일 상사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스케줄러에게 알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공평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남성 동료들의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와르다니와 달리 인도네시아의 대부분의 여성 근로자들이 한 달에 이틀 유급 생리휴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는 “나는 다른 언론사에 근무하는 몇몇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며 “이들조차 생리휴가 자체를 알지 못하고 생리가 시작되면 억지로 참아가며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규정 상 고용주는 1년에 최대 24일의 유급 생리휴가를 제공해야 하지만 실제 생리중임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규정 자체가 유명무실하다고 볼 수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이에 대해 여러 번 경고한 바 있다.

비비 위드야와티(Vivi Widyawati)는 인도네시아 의류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인권 운동가다. 그녀는 의류공장 근로자들이 생리 휴가를 받는 것이 소매업이나 서비스 부문 근로자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비정규직 여성들 중에는 생리 휴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가장 큰 장벽은 장벽은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땅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생리휴가를 신청할 때 성희롱을 당하거나 해고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회사가 생리휴가의 유급 원칙을 어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30일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법을 대체하는 긴급 정부령(Peraturan Pemerintah Pengganti Undang-Undang No.2/2022, 이하 Perppu)을 발표했다. 해당 정부령에 대한 논란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규정을 살펴보면 근로자에게 불리한 조항들이 여럿 발견된다. 예를 들어 여성 근로자의 휴가기간이나 생리휴가, 출산휴가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족자카르타 무함마디야 대학(Universitas Muhammadiyah Yogyakarta, 이하 UMY) 여성•아동 권익연구센터의 아네 퍼르마타사리(Ane Permatasari) 박사는 Perppu의 여성 근로자에 대한 법적 효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Perppu의 조항에는 생리휴가나 출산휴가 등의 권리가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다. 그 대신 근로계약, 취업규칙 및 단체협약에서 해당 사항을 다루도록 하고 있다. 이는 여성 근로자에게 매우 불리한 규칙”이라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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