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인근 화력발전소 4기 중단…
하루 석탄 3만5천t 사용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제43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최악의 대기질 상태가 계속되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카르타 주변 석탄화력발전소 4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6일(현지시간) CNBC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인근 칠레곤에 있는 수랄라야 석탄 화력 발전소 7기 중 4기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까지 가동을 멈출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수랄라야 발전소는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 PLN의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파워가 소유한 것으로 총발전 용량은 3천400메가와트(㎿)에 달한다. 자바섬과 발리섬 전력 수요의 약 20% 수준이다.
하지만 하루 약 3만5천톤(t)의 석탄을 사용하고 1984년부터 가동돼 노후화된 만큼 전문가들은 자카르타 대기질 오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수랄라야 석탄 화력 발전소를 꼽아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자카르타 주변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내연 기관 자동차들의 배기가스에 이어 자카르타 대기오염의 두번째 주범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기후 위기 대응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 수랄라야 발전소를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처럼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지만, 전력이 모자라지는 않을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보고 있다.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 조정장관은 현재 PLN이 약 4기가와트(GW)의 초과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더 많은 석탄 화력 발전소를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발전소를 운영하는 산업들을 파악해 PLN이 직접 생산하는 전기는 최소화하고 이들의 전기를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건기를 보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지난 7월부터 공기 질 지수(AQI)가 ‘나쁨’ 수준인 150을 넘는 날이 대부분이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대기질이 안 좋은 도시 1위를 여러 차례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큰 효과는 나지 않고 있다.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자카르타의 AQI는 157을 기록,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6번째로 대기질이 안 좋은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