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국내외 투자 10년만에 최고…
‘전략적 투자 허브’ 목표
‘미국 관세전쟁’의 다음 목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태국이 투자 확대를 통한 위기 돌파 의지를 밝혔다.
13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태국투자청(BOI) 주최 행사에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투자 확대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태국을 전략적 투자 허브이자 지역 물류 중심지로 만들기를 원한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이면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고자 한다”며 고속철도, 철도 복선화,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복합운송로 ‘랜드브리지’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도 언급했다.
피차이 춘하와치라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도 투자가 태국 경제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문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 태국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7억명의 인구로 둘러싸인 지역 시장에 자리 잡은 태국은 자원이 풍부하고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다른 국가와 비교해 자연재해와 분쟁이 없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국의 투자 유치액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BOI는 지난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 신청액이 1조1천300억밧(약 48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도 지난달 태국 산업심리지수(TISI)는 전월 91.6에서 93.4로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태국 정부와 재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끄리앙끄라이 티안누꾼 태국산업협회(FTI) 회장은 “태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레이더에 포착될 수 있다”며 정부와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태국은 지난해 354억 달러(약 51조원) 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