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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음료 ‘영양등급제’ 추진… 비용 부담·실효성 논란

카페 음료 이미지 / 커피랜드

인도네시아 정부가 음료의 당·염분·지방 함량을 등급으로 표시하는 영양등급제 도입을 추진한다.

14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 4월 장관령을 통해 카페와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음료에 영양등급을 표시하는 ‘누트리 레벨(Nutri-Level)’을 도입하기로 했다.

누트리 레벨은 음료 100㎖당 당·염분·지방 함량 비율에 따라 A부터 D까지 등급을 매기는 방식이다. 등급별로 색상을 달리해 포장지와 메뉴판에 표시한다.

사업자들은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서부자바 데뽁(Depok)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샤룰(Syahrul·57)씨는 “영양등급 표시를 위한 검사 비용이 일반 사업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차라리 일반·저당 등 당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영양등급은 지역 보건당국의 감독 아래 실시되는 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현재 정부는 영양등급 표시제를 공식화하는 후속 규정을 마련 중이며, 사업자들이 새 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2년의 유예기간을 둘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당뇨병, 심장질환, 신부전, 뇌졸중 등 비전염성 질환 감소를 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해당 질환들은 과거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신부전 환자는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6배 이상 증가했다. 치료 비용도 약 2조 루피아(약 1700억원)에서 13조 루피아(약 1조1100억원)로 급증했다. 뇌졸중과 당뇨병 치료비 역시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티 나디아 따르미지(Siti Nadia Tarmizi) 보건부 비전염성질환 예방·관리국장은 “누트리 레벨은 소비자들이 식품의 영양 정보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제도”라며 “사업자들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도입 목표를 정해 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누트리 레벨을 도입한 음료 브랜드는 2곳에 불과하다. 일부 업체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영양등급 표시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초가공식품 광고 규제와 함께 오랫동안 논의돼 온 가당음료세 도입 등 추가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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