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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행사장에서 퇴출된 여성 진행자 논란… 젠더 이슈 vs 치정 문제

여성 단체, 명백한 성차별•인권침해로 규정
당사자 SNS 발언… 치정극 수준의 해프닝 확산

발리의 한 행사장에 초대된 여성 진행자가 돌연 출연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발리 와얀 코스테르(Wayan Koster) 주지사가 참석한 행사였다.

14일 여성범국민위원회(Komnas Perempua) 레이니 후타바랏(Rainy Hutabarat) 간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방 정부 행사에서 여성 진행자의 출연을 막은 건 명백한 성차별이며, 인도네시아 의회에서 보장하는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레이니 간사는 인도네시아 1945년 헌법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면서 ▽차별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제28I조 2항) ▽일할 권리와 양질의 삶(제27조 2항) ▽자기 계발 및 노동의 권리(제28c조 1항) 등을 언급했다. 그녀는 또 인도네시아 모든 정책에 아직까지 존재하는 차별적 요소, 특히 여성에 대한 차별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리 행사에서 출연을 거부당한 당사자 ‘푸투 데씨 프라이다얀티(Putu Dessy Fridayanthi)’는 다른 각도의 주장을 펼쳤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23년간 MC로 활동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마치 범죄자 취급을 받는 기분”이라면서 “발리 주지사가 참석하면서 벌어진 웃지못할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행사를 위해 뒤에 서 있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았으며, 별도의 방에서 발리 주정부의 방침에 따라 행사를 진행해야 했다. 이유가 뭐냐고? 발리 주지사가 그 자리에 등장한 게 결정적 이유”라며 “주지사(@gubernur.bali @kostergubernurbali)는 여자 MC 와 한 공간에 있을 수도 없고, 목소리도 들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와얀 코스테르 주지사의 아내는 유명 방송인 출신이다. 이 때문에 SNS에는 아내의 눈치를 본 주지사가 의도적으로 여성 방송인을 배제시킨 것이 아니냐는 조롱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여성아동인권보호부(PPPA:Pemberdayaan Perempuan dan Perlindungan Anak) 구스띠 아유 빈땅 다르마바띠(Gusti Ayu Bintang Darmavati) 장관은 발리 주정부의 즉각 해명을 요청했다. 그녀는 “발리 주정부가 양성 평등의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 여성의 커리어가 존중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리 주정부 아이 와얀 부디아사(I wayan Budiasa) 사무국장은 현재 이 사건이 지도부에 보고되었으며, 내부적으로 의견을 정리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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