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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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아세안 사무총장 “미얀마 사태, 단기간에 해결 어려워”

까으 끔 후은 신임 아세안 사무총장 / 주아세안 대한민국 대표부 제공

“미중 갈등 속 ‘아세안 중심성’으로
긴장 완화하고 신뢰 강화”

“아세안, 세계 경제 발전 이끌며
역내 안정 유지 역할”

까으 끔 후은(Kao Kim Hourn•56) 신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은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해 “뿌리 깊은 갈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까으 사무총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세안은 미얀마도 동의한 5개 항 합의를 미얀마가 완전히 이행하도록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아세안은 미얀마 유혈 사태가 발생하자 2021년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여해 5개 항에 동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합의안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까으 총장은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미얀마에 아세안 의장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라며 “이런 노력이 미얀마의 5개 항 합의 이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등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세안 사무총장으로서 역내 안정을 지키고 강대국 간 분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중심성’이란 강대국의 패권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아세안이 통일된 입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행사한다는 아세안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까으 총장은 “미중 모두 아세안 중심성을 지지한다”라며 “아세안이 50년 넘게 회원국 간 큰 갈등 없이 신뢰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모든 회원국이 아세안 중심성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까으 총장과의 일문일답.

권희석 주 아세안 대표부 대사(왼쪽)가 지난 1월 17일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세안 사무국 제공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중대한 시기에 아세안 신임 사무총장에 취임했는데, 5년의 임기 동안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인가.

▲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과 식량•에너지 안보 위기 등 매우 중요한 시기에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은 전 세계 경제 발전을 이끌면서 동시에 이 지역을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면서 평화(Peace)와 번영(Prosperity), 전략(Plan), 사람(People), 동업(Partnership), 잠재력(Potential) 등 6가지 P를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세안이 평화와 번영의 장이 되고, 지속가능성과 녹색 경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아세안의 젊은이들이 성공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아세안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잠재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많은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가 아세안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아세안의 강점은 무엇인가.

▲ 가장 큰 장점은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악재 속에도 지난해 아세안은 5.5% 성장했으며 올해도 5%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여기에 6억7천만 명의 거대한 시장이 있다. 이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 중 35%가 15∼35세인 매우 젊은 지역이다. 4억6천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덕분에 전자상거래 시장은 해마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52개 유니콘 기업이 있으며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커가고 있다.

무엇보다 아세안은 오랜 기간 회원국 간 협력을 유지할 만큼 지정학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회원국 간 무역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세안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에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아세안+3 정상회의 기념촬영하는 윤 대통령 / 연합뉴스

한•아세안 FTA가 체결된 지 20년 가까이 되고 있다. 그사이 국제 경제 환경에 변화가 많았는데 이를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

▲ 한국과 아세안 FTA가 전면 시행된 이후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양측은 민감 제품의 추가 자유화를 포함해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찾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공동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디지털 무역과 투자 촉진, 포용적 성장, 지속 가능한 개발, 금융 통합, 사이버 보안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 등이 포함될 것이며 특히 중소기업들에 도움이 되는 방안들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8월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 정부는 새로운 인도 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며 핵심 과제로 ‘한 아세안 연대 구상’을 통한 공동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아세안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인도 태평양 전략을 환영한다. 이 비전은 아세안 중심성과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규범에 기반한 체계 등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두 배로 늘리고,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한•아세안 협력센터 설립을 제안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좀 더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협력 방안에 착수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며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대한 더 자세한 투자 이행 관련 정보를 기대한다.

우리는 한국과 구체적인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아세안은 2021년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5개 항에 합의했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 미얀마의 상황은 뿌리 깊은 갈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아세안은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힘쓰고 있으며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도 할 계획이다. 아세안 사무총장으로서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미얀마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차별 없이 돌아가도록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

또 아세안은 미얀마가 5개 항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도록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현재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미얀마에 아세안 의장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이 미얀마의 5개 항 합의 이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두 나라 모두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자칫 강대국 간 갈등에 휘말려 아세안 회원국 간 갈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어떤 대응책이 있는가.

▲ 미중 모두 아세안의 파트너이며 우리는 미중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세안 중심성’을 강조한다. 이는 미국이나 중국 모두 지지하는 정신이다.

아세안이 50년 넘게 하나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든 회원국이 ‘아세안 중심성’이라는 핵심 정신을 계속해서 지키고 있으며 이를 모든 회원국이 신뢰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아세안의 지원을 기대한다. 아세안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평화적으로 이뤄지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의 급증은 아세안에 심각한 우려를 안겨줬으며 이는 긴장을 고조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두 차례 성명을 내고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관련 결의안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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