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제품 점유율 7%에 불과…
한국 기회 많아”
인도네시아의 의료기기 시장이 연 13%씩 확대되는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병원, 의료기기 기업, 화장품 제조사를 지원하기 위한 ‘2023 한•인니 메디컬 로드쇼’를 진행했다.
시장조사기관 피치 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2억3천800만 달러(약 1조7천억원)로 한국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소득 증가와 꾸준한 정부 투자로 2026년까지 매년 12.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아세안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국영 제약사인 인도파르마의 푸돌리 루스탐 이사는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시장 동향 및 진출전략’ 발표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 자국 의료기기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산 제품 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인프라와 자원, 전문가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과 병원이 진출할 기회가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중국산이 23.6%(2020년 기준)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4.5%로 중국과 독일, 미국, 일본에 이어 5위 수준이다.
루스탐 이사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지화 정책을 펴는 만큼 “단순히 물건을 수출하기보단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세우거나 합작 투자 회사 설립, 현지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진출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는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도 축사를 통해 “2017년 11월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래 민간 차원에서 협력이 착실히 진전되고 있다”며 “보건의료 분야는 제약은 물론 바이오산업, 의료기기 생산, 병원 시스템 개선, 화장품 제조, 의료복지 시스템 구축 등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