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태국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해외 도피 중인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전 태국 총리를 자택으로 초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태국 매체 더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시민단체인 학생·국민네트워크(NSPRT)는 이번 회동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측에 공식 항의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외교부에 제출했다.
피칫 차이몽콜(Pichit Chaimongkol) NSPRT 대표는 “유죄 판결을 받고 도피 중인 잉락 전 총리를 프라보워 대통령이 귀빈으로 맞은 것은 부적절하다”며 “양국이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는 만큼 태국의 사법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8일 남부 자카르타의 자택에서 잉락 전 총리를 만났다. 잉락 전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와 탁신의 딸 패통탄 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전 총리도 함께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내각사무처는 공식 회담이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에 따른 모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잉락 전 총리는 재임 기간 시행한 쌀 수매 정책과 관련해 직무유기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2017년 8월 태국을 떠났다. 태국 대법원은 같은 해 9월 궐석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잉락 전 총리는 이후 줄곧 해외에 머물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2023년 9월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직권남용 등으로 복역하다 지난달 3일 가석방됐으며 이달 3일 국왕의 사면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다.
NSPRT는 인도네시아로 달아난 태국인 탈옥수 차오왈릿 통두앙(Chaowalit Thongduang) 사례를 언급했다. 위조 신분으로 숨어 지내던 차오왈릿은 2024년 발리에서 체포돼 양국 당국의 공조로 태국에 송환됐다.
단체는 차오왈릿을 송환한 인도네시아 당국의 대응과 달리 프라보워 대통령이 잉락 전 총리를 자택으로 초청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국이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더라도 수배자의 체포와 송환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회동만으로 인도네시아가 조약을 위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송환을 요청하면 인도네시아가 자국법과 조약에 따라 인도 여부를 심사한다. 해당 혐의를 정치적 범죄로 판단할 경우 요청을 거부할 수도 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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